신문 등 구독 비율 저하

"수학 학원수강" 절반 넘어


사교육 의존도 크게 높아져


현재 학생들은 20년 전에 비해 수업 태도는 크게 나빠지고 산만해진 반면 학원에 다니는 비율은 증가해 사교육 의존 현상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육 황폐화 현상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988년 서울 20개 중학교 3학년 2399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대 사범대 교육연구소의 '중고생의 생활과 진로에 대한 종단적 연구'와 2008년 서울 26개 중학교 3학년 1216명을 조사한 교육개발원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연구자료 '중학교 학생들의 학습활동 및 가치관 변화 연구(연구자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를 26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태도는 20년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수업시간에 떠든다'는 질문에 '자주 그렇다' 비율은 1988년 13.2%에 불과했으나 2008년 47.9%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로 증가했다. '수업시간에 다른 책을 본다' 물음에 '자주 그렇다' 응답은 1988년 1.5%에서 2008년 13.9%로 뛰어올랐다. '숙제를 해오지 않는다'는 질문의 '자주 그렇다' 응답도 1988년 15.0%에서 2008년 20.7%로 증가했다.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1988년 조사에서는 '학원 1곳을 다닌다'는 학생이 20.9%로 가장 많았고 ▷2곳 20.3% ▷5곳 이상 14.5%였다. 2008년에는 ▷국어 학원 27.6% ▷영어 학원 49.9% ▷수학 학원 51.1%로, 일부 과목은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학원에 다닐 정도로 사교육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은 정부의 과외금지 조치가 계속되던 시점이어서 국ㆍ영ㆍ수 교과의 학원보다는 피아노나 미술 등 예체능 학원이 주류를 이뤘다.

학생들은 20년 전과 비교해 교양을 쌓는 것보다 학업에 더 치중하고 있었다. 1988년 중학생들의 가정에서는 77.5%가 일간지를 구독했으나 2008년 이 비율은 39%로 뚝 떨어졌다. 100권 이상의 교양전문서적을 보유한다는 가정도 1988년 81.7%에서 2008년 34.6%로, 월간지 구독률은 36.7%에서 18.3%로 각각 감소했다.

골동품 및 예술작품 소유율 역시 43.4%에서 12.1%로, 미술화집은 28.3%에서 10.2%로 떨어지는 등 문화자본 소유가 대부분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전음반 소유율은 28.6%에서 32.9%로 약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가 다양화되면서 전문계고 진학률은 감소했다. 1988년 조사 대상의 94.4%가 고교를 진학했다. 이 중 일반계고는 63.95%, 전문계고(실업ㆍ예체능)는 36.05%였다.

2008년의 진학 비율은 ▷일반계고 75.7% ▷전문계고 20.5% ▷자립형 사립고 1.0% ▷외고 등 특수목적고 1.9% ▷예체능고 0.7% ▷대안학교 0.1% 등이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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