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한국교육개발원이 18일 현행 상대평가 방식의 중·고등학교 내신제도를 2014년부터 `F'단계가 포함된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 정책연구물을 내놓자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종 검토 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 역시 절대평가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는 뜻을 시사해온 상황이어서 현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부터 새 제도의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교육개발원이 설명한 제도 도입의 취지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성적 산출은 어떻게.

▲절대평가 방식에서는 학생 성적이 과목별 성취기준표에 따라 A~F로 구분된다.

수학 행렬을 예로 들면, 행렬 성질을 증명할 수 있다면 `상', 다소 복잡한 행렬을 덧셈·뺄셈할 수 있다면 `중', 간단한 덧셈·뺄셈을 할 수 있으면 `하' 등으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6단계 척도는 이를 더욱 세분화한 것이다.

--학급별 평가도 이뤄지나.

▲그렇지 않다. 국가 수준에서 합의된 교과별 학업성취 평가기준에 따라 평가한다. 학교장 책임 아래에 교과별 협의회,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평가내용, 방법, 기준 등을 검증한다.

--절대평가가 왜 필요한가.

▲상대평가는 `너의 성공은 나의 실패'가 되는 제로섬 게임이다. 학생 간 협동학습을 방해하고 학습공동체 의식을 파괴한다. 일정한 학업성취 수준에 도달했는지가 중요한 절대평가에서는 토론수업, 협동학습, 프로젝트 수행 등 창의인성 수업도 가능하다.

작년 11월 이뤄진 설문조사에서도 고교생 61%, 고교 학부모 65.2%, 고교 교사 48.2%, 중 3학생 64.2%, 중3 학부모 70.1%가 절대평가에 찬성했다.

--`내신 부풀리기'가 걱정된다.

▲1996년 절대평가가 도입돼 2004년까지 시행됐는데 그때는 아무런 준비도 없었다. 지금은 학교정보공시제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등을 활용해 학교의 평가관리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성적표에는 해당 학생의 원점수와 평균점수(표준편차), 석차(수강자수) 등이 기존처럼 기재되기 때문에 특정 학교에서 내신 부풀리기가 있었는지도 각 대학이 확인할 수 있다.

--특목고 선호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도입되면서 특목고 경쟁률도 완화되는 추세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대학 입학전형이 다양화됐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는 상황이다.

--F단계를 도입한 이유는.

▲`잠자는 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출석 일수만 채우면 학생을 졸업시켜주는 현재의 학사관리는 사라져야 한다. 재이수제가 도입되면 학교가 책임지고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F를 받으면 졸업도 안되나.

▲그렇지 않다. 계절학기, 방과후 수강, 타학교 교과목 수강, 특별과제 수행·시험 등을 통해 재이수하면 이전 기록은 삭제된다. 재이수 횟수는 1회로 제한된다.

--몇 점을 받으면 F인가.

▲F단계 기준은 성취율 50~30%인데, 세부 기준은 결정되지 않았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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