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사상에 따르면 홀수를 ‘양의 수’라 하고, 짝수를 ‘음의 수’라 하여 ‘양의 수’를 운이 좋거나 일이 상서로워지는 길 수로 여겼다. 그래서 전통사회의 절일로서 설(1월 1일)·삼짇날(3월 3일)·칠석(7월 7일)·중구(9월 9일) 등이 있다.
음력 1월 1일을 설날이라 하는데, 설이란 새해의 첫머리란 뜻이고 설날은 그 중에서도 첫날이란 의미를 지닌다. 설날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먼저 간 조상과 자손이 함께 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평소의 이기적인 생활을 떠나서 조상과 함께 하며 정신적인 유대감을 굳힐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설날이다. 국민 대부분이 고향을 찾아 떠나고, 같은 날 아침 차례를 올린다. 여기에서 우리는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같은 한 민족이라는 일체감을 가지게 된다. 이 점에서 설날은 단순한 명절 이상의 기능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설날에는 차례, 세배, 설빔, 덕담, 문안비, 설그림, 복조리 걸기, 야광귀 쫓기, 청참, 윷놀이, 널뛰기, 머리카락 태우기 등 여러 가지 민속놀이가 흥겹게 벌려진다.

음력 3월 3일은 삼짇날이라고 하여 봄을 알리는 명절이다. 이 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하며, 뱀이 동면에서 깨어나 나오기 시작하는 날이라고도 한다. 이 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며, 집안 수리를 한다. 특히 약수를 마시며 1년 동안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날이다.

음력 5월 5일은 단오 또는 천중절이라 하여 일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날로 여겨서 남자들은 씨름을 하고 여자는 창포를 우린 물로 머리를 감는다.

음력 7월 7일은 칠석으로 1년 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이라고 한다. 그들의 애틋한 사랑에 대한 전설이 전하여 내려온다.

음력 9월 9일은 중구 또는 중양절이라고 한다. 지방에 따라 다양한 풍속이 전하여 오는데 제삿날을 모르는 조상의 제사를 모시며, 연고자 없이 떠돌다 죽은 사람의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추석 무렵에 햇곡식이 나지 않아 차례를 지내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 날에 차례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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