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수학팀
[예술속 수학이야기]영화 ‘나비효과’
기사입력 2007-10-23 09:45
원인과 결과의 다양한 함수관계
‘나비 효과’라는 영화를 보면 처음에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의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 카오스 이론”이라는 글이 나온다. ‘쥬라기 공원’에서도 카오스 이론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물론 두 영화 모두에서 나비 효과나 카오스 이론에 대한 설명은 없다. 그러므로 나비 효과와 카오스 이론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 ‘나비 효과’라는 영화를 나비 효과라는 관점에서 분석해 보기로 하자.
나비 효과라는 말은 처음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의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가 1972년에 했던 강연의 ‘예측 가능성 - 브라질에서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는가?’라는 제목에서 이런 표현이 나왔다. 이 원리는 나중에 카오스 이론의 토대가 되었다. 로렌츠는 1963년의 연구 논문에서 ‘갈매기의 날갯짓 한 번으로도 날씨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갈매기 효과를 주장했는데, 1972년에는 이것을 나비 효과라고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로렌츠는 현대과학이 일식과 월식, 로켓 운동과 같은 것은 정확하게 예측하면서도 왜 날씨만은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지 궁금해 했다. 우리나라도 일기예보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자 2004년부터 기상청에서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는데, 그 전보다도 날씨 예보의 정확성이 더 뒤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만큼 날씨 예보, 특히 장기 예보는 더욱 어려운 것이다. 로렌츠는 날씨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간단한 기상 모델을 만들어서 실험을 해 보았다. 어느 날 로렌츠는 수치를 잘못 입력했는데, 그 오차가 아주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기상 관측 결과가 나오게 되었으며, 여기에 착안하여 이런 나비 효과 이론을 발표한 것이다.
나비 효과는 또한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이야기도 일종의 나비 효과를 보여주는 예이다. 평강공주가 자주 울자 임금님이 “네가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낼 거야”라고 말한 것도 그저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한 농담이었을 뿐, 그 결과 평강공주가 온달과 결혼하고 온달이 위기에 빠진 고구려를 구하는 훌륭한 장수가 될 것이라고 누가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
이제 영화 ‘나비 효과’를 분석해 보자. 이 영화는 주인공 에반이 방으로 뛰어 들어와서 책상 밑에 숨어 “어떻게든 이 모든 일의 시발점으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메모를 황급히 남기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서 점차 날갯짓하는 모습이 인간의 뇌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그리고 장면이 완전히 바뀌어서 13년 전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으로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에반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아버지는 정신병으로 수감, 입원해 있다. 에반은 어린이집에서 누군가를 식칼로 죽이는 섬뜩한 그림을 그린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도 두뇌에 이상이 없으며, 다만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일기를 쓰게 하라고 의사가 권한다. 그 후 에반은 수시로 일기를 쓰게 된다. 에반은 어린 시절에 토미, 토미의 여동생 켈리, 뚱뚱한 레니와 함께 어울리는데 이 영화의 모든 내용은 이 네 사람 사이의 관계와 관련된다.
네 사람이 모여서 다이너마이트로 어느 집의 우체통을 폭발시키는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고, 토미가 에반의 개를 불태워 죽이면서 서로 싸우기도 했고, 토미의 아버지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포르노 영화를 만들기도 했고, 이런저런 사건을 일으키고 겪는 과정에서 에반은 기억을 잃어버리곤 하면서 일기를 쓴다.
세월이 흘러 에반은 고향을 떠나고 대학생이 된다. 고향을 떠난 후부터 대학생 때까지의 7년 동안 에반은 기억을 잃어버린 적이 없으며, 기억 상실에 대해 알아보려고 지렁이의 기억 과정을 연구한다. 옛날 일기를 읽으면서 잃어버렸던 순간을 조금씩 기억해 내는 에반은 기억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레니와 켈리를 만나고 그 후 켈리는 자살한다. 에반은 다시 일기를 읽으면서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으로 되돌아가서 포르노 영화를 만들려는 켈리의 아버지에게 반항함으로써 과거의 선택을 다른 방향으로 바꾼다. 그래서 에반은 켈리를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은 행복해진다. 그러나 또 다른 불행에 빠지게 되자 다시 과거의 기억으로 되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반복해 나간다.
특히, 이 영화의 극장 판과 달리 감독 판에서는 이 영화의 시작인 메모를 남기는 첫 장면으로 돌아가서, 메모를 남긴 후 아버지가 남긴 에반이 태어날 때의 비디오를 보면서 과거로 되돌아가서 엄마 뱃속에서 죽어버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 후 에반의 모든 친구들은 행복해지는 것으로 이 영화는 끝을 맺는다. 에반이 죽음으로써, 영화 중간에 에반이 엄마와 점쟁이를 찾아갔을 때 점쟁이가 한 “당신은 생명선이 없다. 당신은 이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 당신은 영혼이 없다. 당신은 존재한 적이 없다”는 말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결국 이 영화는 이런저런 선택을 했을 때의 다양한 결과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 영화의 제목인 ‘나비 효과’와 연관을 맺으려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나비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서 새로운 선택을 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고 그 선택으로 인한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고 있지만 지루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어쨌든 우리는 보통 큰 사건 뒤에는 커다란 원인이, 사소한 사건 뒤에는 사소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나비 효과는 사소한 일이 커다란 사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러분이 지금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생각해 보고, 인류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한 결심을 한다면, 이 결심이 지금은 작은 나비의 조그만 움직임에 불과하지만 여러분이 성인이 되었을 때 태풍과 같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비 효과가 맞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지금 당장 조그만 움직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의 조그만 움직임을 일기장에 기록해 두자. 10년 후 혹은 20년 후 일기를 읽어보면서 지금의 조그만 날갯짓을 다시 기억해 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료제공|김정하 인천 건지초등학교 교사〉
기사입력 2007-10-23 09:45
원인과 결과의 다양한 함수관계
‘나비 효과’라는 영화를 보면 처음에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의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 카오스 이론”이라는 글이 나온다. ‘쥬라기 공원’에서도 카오스 이론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물론 두 영화 모두에서 나비 효과나 카오스 이론에 대한 설명은 없다. 그러므로 나비 효과와 카오스 이론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 ‘나비 효과’라는 영화를 나비 효과라는 관점에서 분석해 보기로 하자.
나비 효과라는 말은 처음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의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가 1972년에 했던 강연의 ‘예측 가능성 - 브라질에서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는가?’라는 제목에서 이런 표현이 나왔다. 이 원리는 나중에 카오스 이론의 토대가 되었다. 로렌츠는 1963년의 연구 논문에서 ‘갈매기의 날갯짓 한 번으로도 날씨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갈매기 효과를 주장했는데, 1972년에는 이것을 나비 효과라고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로렌츠는 현대과학이 일식과 월식, 로켓 운동과 같은 것은 정확하게 예측하면서도 왜 날씨만은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지 궁금해 했다. 우리나라도 일기예보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자 2004년부터 기상청에서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는데, 그 전보다도 날씨 예보의 정확성이 더 뒤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만큼 날씨 예보, 특히 장기 예보는 더욱 어려운 것이다. 로렌츠는 날씨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간단한 기상 모델을 만들어서 실험을 해 보았다. 어느 날 로렌츠는 수치를 잘못 입력했는데, 그 오차가 아주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기상 관측 결과가 나오게 되었으며, 여기에 착안하여 이런 나비 효과 이론을 발표한 것이다.
나비 효과는 또한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이야기도 일종의 나비 효과를 보여주는 예이다. 평강공주가 자주 울자 임금님이 “네가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낼 거야”라고 말한 것도 그저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한 농담이었을 뿐, 그 결과 평강공주가 온달과 결혼하고 온달이 위기에 빠진 고구려를 구하는 훌륭한 장수가 될 것이라고 누가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
이제 영화 ‘나비 효과’를 분석해 보자. 이 영화는 주인공 에반이 방으로 뛰어 들어와서 책상 밑에 숨어 “어떻게든 이 모든 일의 시발점으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메모를 황급히 남기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서 점차 날갯짓하는 모습이 인간의 뇌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그리고 장면이 완전히 바뀌어서 13년 전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으로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에반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아버지는 정신병으로 수감, 입원해 있다. 에반은 어린이집에서 누군가를 식칼로 죽이는 섬뜩한 그림을 그린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도 두뇌에 이상이 없으며, 다만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일기를 쓰게 하라고 의사가 권한다. 그 후 에반은 수시로 일기를 쓰게 된다. 에반은 어린 시절에 토미, 토미의 여동생 켈리, 뚱뚱한 레니와 함께 어울리는데 이 영화의 모든 내용은 이 네 사람 사이의 관계와 관련된다.
네 사람이 모여서 다이너마이트로 어느 집의 우체통을 폭발시키는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고, 토미가 에반의 개를 불태워 죽이면서 서로 싸우기도 했고, 토미의 아버지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포르노 영화를 만들기도 했고, 이런저런 사건을 일으키고 겪는 과정에서 에반은 기억을 잃어버리곤 하면서 일기를 쓴다.
세월이 흘러 에반은 고향을 떠나고 대학생이 된다. 고향을 떠난 후부터 대학생 때까지의 7년 동안 에반은 기억을 잃어버린 적이 없으며, 기억 상실에 대해 알아보려고 지렁이의 기억 과정을 연구한다. 옛날 일기를 읽으면서 잃어버렸던 순간을 조금씩 기억해 내는 에반은 기억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레니와 켈리를 만나고 그 후 켈리는 자살한다. 에반은 다시 일기를 읽으면서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으로 되돌아가서 포르노 영화를 만들려는 켈리의 아버지에게 반항함으로써 과거의 선택을 다른 방향으로 바꾼다. 그래서 에반은 켈리를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은 행복해진다. 그러나 또 다른 불행에 빠지게 되자 다시 과거의 기억으로 되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반복해 나간다.
특히, 이 영화의 극장 판과 달리 감독 판에서는 이 영화의 시작인 메모를 남기는 첫 장면으로 돌아가서, 메모를 남긴 후 아버지가 남긴 에반이 태어날 때의 비디오를 보면서 과거로 되돌아가서 엄마 뱃속에서 죽어버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 후 에반의 모든 친구들은 행복해지는 것으로 이 영화는 끝을 맺는다. 에반이 죽음으로써, 영화 중간에 에반이 엄마와 점쟁이를 찾아갔을 때 점쟁이가 한 “당신은 생명선이 없다. 당신은 이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 당신은 영혼이 없다. 당신은 존재한 적이 없다”는 말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결국 이 영화는 이런저런 선택을 했을 때의 다양한 결과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 영화의 제목인 ‘나비 효과’와 연관을 맺으려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나비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서 새로운 선택을 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고 그 선택으로 인한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고 있지만 지루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어쨌든 우리는 보통 큰 사건 뒤에는 커다란 원인이, 사소한 사건 뒤에는 사소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나비 효과는 사소한 일이 커다란 사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러분이 지금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생각해 보고, 인류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한 결심을 한다면, 이 결심이 지금은 작은 나비의 조그만 움직임에 불과하지만 여러분이 성인이 되었을 때 태풍과 같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비 효과가 맞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지금 당장 조그만 움직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의 조그만 움직임을 일기장에 기록해 두자. 10년 후 혹은 20년 후 일기를 읽어보면서 지금의 조그만 날갯짓을 다시 기억해 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료제공|김정하 인천 건지초등학교 교사〉


